'아비보다 자식이 나았다'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들의 2006년 당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평균 9.9% 감소한데 반해 이들의 지분법평가순이익은 지분법 대상회사들의 실적호조로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작년 당기순이익 대비 지분법평가순이익 비중도 전년보다 3.8% 포인트 높아졌다.

12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598개사중 전년과 실적비교가 불가능한 66개사를 제외한 532개사의 작년 지분법평가순이익은 8조8천638억원으로 전년의 8조2천494억원 보다 6천144억원(7.4%)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작년 이 기업들의 당기순이익 38조1천751억원 대비 지분법평가순이익 비중도 23.2%로 전년의 19.5%보다 3.8% 포인트 높아졌다.

지분법 이익 또는 손실은 통상 어느 회사가 다른 회사 주식 20% 이상을 소유한 경우 피투자회사(지분법대상회사)의 손익중 투자지분 만큼 투자회사의 실적에 계상하는 것으로 투자회사의 영업외 이익 또는 손실로 간주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경우 삼성전자, POSCO, 삼성전기 등의 대기업의 지분법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18.0% 증가한 반면 비제조업은 한국전력공사, 두산산업개발, SK텔레콤 등의 부진으로 전년대비 9.4%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그룹은 삼성의 큰 폭 증가(646.6%) 덕택에 지분법평가순이익이 4조6천77억원으로 전년대비 37.1% 증가해 전체기업 평균 7.4%을 크게 상회했다.

5대그룹중 현대차그룹은 지분법평가순이익이 전년대비 20.4% 줄었으며 LG그룹의 경우 순손실로 돌아섰다.

한편 삼성전자는 작년 지분법평가순이익과 전년대비 증가액수가 각각 1조7천60억원, 1조5천471억원으로 두 부문 모두에서 수위를 달렸다.

반면 LG전자는 작년 1천746억원의 지분법평가 순손실을 기록, 최악의 지분법 실적을 나타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작년 당기순이익이 393억원에 그친데 반해 지분법평가순이익은 2천778억원으로 순익대비 지분법평가순익 비중이 706.87%에 달해 이 부문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택형 기자 apex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