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景烈 <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 krryoo@rist.re.kr >

'성취'란 계획한 일의 실행을 꾸준히 습관화해 소기의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나름의 정의를 내려 본다.

'성취'를 위해서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한데 그 처음이 구성원들의'공감대'를 얻는 것이다.

그 후에는 실천이다.

아무리 훌륭한 계획이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어떤 성과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천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기존의 습관에 익숙한 사람들의 정서적인 거부감과 반발심,그리고 예기치 못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배려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연연해서도 안 된다.

자칫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취를 위해서는 문제점들을 해결해 가면서 목적을 달성하는 이른바 '성취의 기술'이 필요하다.

포스코의 경영혁신업무(PI)를 담당했을 때 얻은 경험이다.

나는 직원들의 이해와 공감대를 얻기 위해 격의 없는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그것을 통해 명확한 업무 계획을 제시했고 실천을 위한 매주·매월 단위의 실행 계획을 세웠다.

실행 단계에 돌입해서는 일단 세워진 실행 계획을 근거로 진도 관리를 정주기(定周期)적으로 했다.

출장이나 휴가 등으로 차질이 생겨도 진도관리 일정만은 엄격히 지켜나갔다.

그런데 점검하다 보니 미처 예기치 못했던 일들이 생겨났고,유독 일 처리가 늦거나 서툰 사람도 있었다.

업무를 위임받은 책임자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책임자가 화를 내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질책의 두려움은 오히려 직원들의 입을 다물게 함으로써 근원적인 문제의 발견을 더디게 할 뿐이었다.

속은 타는데 시간은 없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은 계속 생기고….구성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것밖에 달리 답이 없었다.

그러나 믿음과 배려를 가지고 서로를 돕다 보니 일은 다시 본궤도로 접어들었고 주어진 업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나는 이 시절의 경험을 통해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모으고 개인별 실행 계획을 세운 후 정주기적으로 진도 관리를 하되 절대 질책하지 말아야 한다는 '성취의 기술'을 배운 것이다.

계획은 잘 세우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실천하는 능력 즉 '성취의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