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시종일관 부자에게서 돈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려는 평등 추구적인 '로빈후드 본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제임스 파울러 정치학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학생 120명을 상대로 데이비스캠퍼스 내 컴퓨터 연구실에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고 11일 말했다.

연구진은 학생 4명씩 그룹을 짓게 한 뒤 각각의 학생에게 일정한 금액의 돈을 주고 같은 그룹의 다른 3명에게 얼마가 할당됐는지를 알려줬다.

이어 다른 학생들의 돈을 불리거나 줄이기 위해 자신의 돈을 사용하도록 하되 자신에게는 금전적 이득이 없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연구는 이러한 방법으로 다섯 차례 게임을 하되 일단 한 차례 그룹의 일원이 된 학생과는 다시 만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70%의 참가자가 다른 학생의 돈을 다소간 줄게 하거나 불어나게 했는데 대부분 가장 돈을 많이 가진 학생으로부터 돈을 빼앗아 가장 적은 학생에게 기부하는 방법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행동은 게임 참여자 사이에 이익을 똑같게 하려는 집단적 취지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