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위해 흑해 연안국에 정치·경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베니타 페레로-발트너 EU 대외관계 담당 집행위원은 11일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흑해 연안국이 EU에 가입하면서 흑해 지역에 대한 EU의 역할도 커졌다"며 "EU는 1992년 출범한 흑해경제협력그룹 13개국과 앞으로 공식 관계를 증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13개국은 EU 회원국인 그리스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3개국을 포함해 알바니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야 몰도바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러시아 터키 등이다.

흑해 지역은 중앙아시아 국가 및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등에서 석유와 가스를 유럽으로 운반하는 주요 통로로 EU는 이 지역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U 집행위 보고서도 최근 "흑해 지역은 에너지 수송의 중요한 허브로 큰 발전 잠재력을 지닌 팽창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또 흑해 연안국들과 정치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외무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도 공식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