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의 아파트 단지 내 상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를 오히려 저렴하게 책정해서 공급하는 상가들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안은 서울 문래동 신안인스빌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를 평당 최고 2100만원(1층 기준)에 분양 중이다. 아파트 단지는 전체 540가구의 중형단지이고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과 문래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신안 관계자는 "분양가를 낮춰서라도 자금회수 기간을 짧게 두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신공영도 서울 창동에서 '북한산 한신휴플러스' 단지 내 상가의 22개 점포를 분양하고 있다. 아파트는 194가구 규모의 단지다. 점포의 평당가격은 최고 2186만원이다.

경기 군포시 대야미동의 현대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는 상가 이용률이 높은 30평형대가 많은데다 578가구의 단지인데도 평당 1800만원 꼴이다. 수도권 단지 내 상가 가격이 평당 최고 2000만원 선이면 크게 비싸지는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유영상 상가114 투자전략연구소장은 "요즘 수도권 대부분의 단지 내 상가 가격이 평당 3000만~3500만원 선인데 분양가가 2000만원 안팎이면 높지는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단지 내 상가는 작년 9월 평당 최고 8625만원,서울 송파구 잠실동 단지 내 상가는 올초 평당 최고 1억3000만원에 각각 분양돼 고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