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올 1분기 순이익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LG카드 매각이익이 대규모로 발생한 데다 과거 부실채권정리기금 출연금을 감액 손실 처리했던 자금 중 일부가 환입되는 등 비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일회성 요인이 없어지는 2분기부터 순익 규모는 줄겠지만 안정적인 이익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며 은행주 전망을 밝게 봤다.

12일 한국증권에 따르면 국민 부산 신한지주 등 9개 은행 및 금융지주사의 1분기 순익 합계는 4조176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합계액 1조5000억원보다 약 180% 증가한 규모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연구위원은 "은행권의 LG카드 보유지분 매각이익이 세후기준으로 1조6000억원에 이르고 부실채권정리기금 감액손 환입으로 1분기에 1670억원의 이익이 추가로 발생해 순익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LG카드 지분매각이익은 전액 기본자본으로 인정돼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등 5개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0.1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은행권의 순익이 연말까지 분기당 2조5000억원 안팎씩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단발성 요인으로 은행권의 1분기 순익은 분기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시장의 예상치와 비슷하며 일회성 이익이 없어지는 2분기 이후에도 꾸준한 이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구 위원은 "중소기업 대출이 호조를 보여 은행권의 성장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순이자마진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S(크레디트스위스)증권도 "6개 시중은행의 1분기 순익합계는 3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은행업종은 올 들어 17.2% 상승해 밸류에이션이 높아졌지만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 CS증권 모두 은행주 중 최선호주로 신한지주를 꼽았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국민은행,CS증권은 외환은행을 최선호주에 각각 추가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