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2일 "외국 고급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이민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 델리를 방문 중인 이 전 시장은 이날(현지시간) 타즈마할호텔에서 열린 인도경제인연합회 초청특강에서 "한국과 인도가 서로의 강점을 합친다면 양국이 정보기술(IT)분야를 곧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양국이 교수와 기술자,학생 등 IT전문가들의 교류를 증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고급인력이 국내에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제화 시대를 맞아 인력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법·제도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방형 경제시대에는 순혈주의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은 외국의 고급 인력을 보다 쉽게 유치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제시된 것이지만 순혈주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내 여론을 고려할 때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시장은 또 강연에서 "인도의 높은 기초과학 수준을 고려할 때 양국은 바이오기술(BT)이나 나노기술(NT) 등의 분야에서 크게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LG전자 현지공장 건설현장을 둘러봤으며,오후에는 인도의 MIT로 불리는 인도공과대학을 방문했다.

13일엔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과 면담한 뒤 14일엔 인도 IT 산업의 메카로 평가받는 방갈로르를 방문할 계획이다.

델리=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