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과열을 빚은 인천 송도신도시 코오롱 더 프라우 오피스텔의 당첨자가 12일 발표된 가운데 현지 중개업소나 모델하우스 주변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인천 송도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오피스텔의 프리미엄을 묻는 문의전화만 간간히 이어질 뿐 매매를 하겠다거나 분양권을 사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T중개업소 관계자는 "건설교통부와 국세청이 불법 전매행위나 탈세 등 단속을 강화키로 한 때문인지 당첨자나 매수 희망자들의 문의가 거의 없다"며 "일단 당첨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 정확한 프리미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중개업소 사장도 "과거에는 당첨자 발표만 되면 계약전에도 뒷거래가 되는 게 보통이었지만 이번엔 단속이 심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지 매우 조용하다"고 말했다.

일부 '떴다방'들이 비싼 웃돈을 챙겨주겠다며 당첨자를 상대로 전매를 부추기고 있으나 그 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도 당초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J부동산 관계자는 "더 프라우 오피스텔은 위치나 전용률, 단지 규모 등에서 포스코 등에 비해 밀리는데 청약 중단 사태를 빚으며 과대포장된 측면이 있다"며 "일각에서 프리미엄을 1억원 이상 운운하는데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쉽지 않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도신도시내 중개업소들이 일제히 이달 말까지 이 오피스텔에 대한 분양권 거래를 하지 않기로 결의함에 따라 당분간 정상적인 가격은 형성되기 힘들 전망이다.

한편 코오롱건설은 당첨자가 발표된 12일 SMS문자 서비스를 통한 신종 사기가 접수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코오롱건설은 "더 프라우 오피스텔에 당첨됐으니 아래 계좌번호로 계약금을 입금하라는 메시지를 받고 사실 확인을 하려는 사람들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농협에서 제공하고 있는 SMS 서비스는 단지 당첨 사실만 알려줄 뿐, 계약은 이달 16-17일 모델하우스에서 이뤄지므로 송금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