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전이 12일 시작됐다.

이에 맞춰 각 당 지도부는 일제히 이날 접전 지역을 방문,대규모 지원 유세에 나섰다.

특히 한나라당 대표 시절 '40 대 0'재·보선 승리 신화를 기록한 박근혜 전 대표는 대전 금산 서산을 차례로 찾아 대전 서구을 보선에 출마한 이재선 후보를 비롯 당 소속 후보들에게 힘을 보탰다.

이번 재·보선은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데다 범여권 통합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선거는 경기 화성시,대전 서구을,전남 무안·신안 등 국회의원 선거구 3곳과 기초단체장 6곳,광역의원 9곳,기초의원 37곳(38명) 등 모두 55개 선거구에서 실시된다.

◆대전 서구을 2파전=이번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최대 승부처는 단연 '대전'이다.

특히 지난해 5·31 지방선거 당시 피습당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전은요?"라는 단 한마디로 대역전을 거둔 곳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대결이 팽팽하다.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국민중심당이 통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심 후보가 사실상 범여권의 단일 후보로 나선 형국이어서 선거전은 '한나라 대 반(反)한나라'의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가 심 후보를 소폭 앞섰다.

하지만 당초 출마 예정이었던 열린우리당 박범계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심 후보 지지를 표명하고 불출마를 선언,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무안·신안도 박빙=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 동교동계의 총력 지원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강성만 목포과학대 초빙교수가 나섰고,무소속인 이재현 전 무안군수도 가세했다.

민주당은 텃밭인 이 지역을 지켜내야 범여권 통합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하지만 '선거구 대물림'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여론에 따르면 홍업씨가 이 전 군수를 소폭 앞서거나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화성에선 한나라당 고희선 농우바이오 회장과 열린우리당 박봉현 전 화성시 부시장,민주노동당 장명구 중앙위원이 맞선다.

현재 고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천 과정에서 사무처 직원들의 파업 등 내홍을 겪은 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