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제1위 자동차 메이커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2007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에 그룹 연구개발(R&D)비로 약 1조엔(약 8조원) 정도를 투입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도의 8900억엔에 비해 10% 정도 늘어난 것이다.

일본 기업 가운데 연간 연구개발비로 1조엔 규모를 투자하기는 도요타자동차가 처음이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중심으로 바이오에탄올과 연료전지,차세대 디젤엔진 등 선진환경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비를 대폭 증액키로 했다.

도요타는 특히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도요타 타도'를 목표로 환경기술 개발을 강화함에 따라 풍부한 자금력을 무기로 환경 관련 연구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이를 위해 본사가 있는 아이치현 도요타시 교외에 일본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건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수백억원을 들여 건설할 이 R&D센터엔 신차 개발을 위한 성능시험동과 차량정비동 등 연구시설은 물론 자동차 주행시험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도요타는 현재 본사의 기술센터를 비롯해 히가시후지 기술센터와 시베쓰 시험장 등 모두 세 곳의 연구개발 거점을 갖고 있다.

이곳에선 현재 1만5000여명의 기술 인력이 근무 중이다

일본 주요 기업의 작년 연구개발비는 혼다자동차가 5400억엔(약 4조3000억원),닛산자동차가 4900억엔,마쓰시타전기가 5900억엔 등이었다.

한국의 현대·기아차 그룹은 연구개발비로 지난해 2조3570억원을 썼고,올해엔 2조5930억원으로 10% 늘릴 예정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