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약시장 규모가 미국 다음으로 큰 일본에서는 이미 2005년 대형 제약사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상위 10개 제약사 모두가 연 매출 1조원 이상으로 몸집을 불렸다.

업계 2위 산쿄와 6위 다이이치제약이 합병해 '다이이치산쿄'가 탄생했으며,3위 야마노우치제약과 5위 후지사와약품 간의 합병으로 3위인 '아스테라스'가 출범했다.

또 12위 다이니폰제약은 13위 스미토모제약과의 합병을 통해 '다이니폰스미토모'로 새 출발해 업계 7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일본 상위 제약사들이 적극적인 짝짓기에 나선 것은 건강보험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한 정부의 보험약가 인하 정책과 다국적 제약사의 시장 잠식 등이 그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김정호 제약협회 국제팀장은 "일본도 국내 제약업계와 정서가 비슷해 그동안 M&A가 지연됐으나 최근에 성사됐다"며 "국내 제약산업도 장기적으로는 일본 모델을 따라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