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히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동희 포스코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12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1분기 기업설명회(IR)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 정책과 주주들의 입장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전제한 뒤 이 같이 말했다.
포스코는 후판의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해 대우조선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그러나 동부제강과 유니온스틸 등 냉연업체 인수 가능에 대해선 "냉연업체들의 수익구조가 좋지 않아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M&A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포스코 주가에 대해선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 부사장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조강생산량이 비슷한 신일본제철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계속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의 연간 조강생산량은 각각 3000만t과 3300만t으로 비슷하지만,주가수익비율은 9.7 대 14.3으로 신일본제철이 훨씬 높은 상태다.
이 부사장은 또 인도 오리사주에 추진 중인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으며,이와 별개로 베트남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제철소 부지 매입 문제는 2~3개월 내에 해결될 것"이라며 "연내 항만 및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또 냉연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한 베트남에서도 추가로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관제철소 건설계획이 확정되면 현지 철광석 성분 등을 분석해 파이넥스 공법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 달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파이넥스 공법은 현재 전세계 제철소가 채택하고 있는 용광로(고로) 공법을 대체하는 최첨단 차세대 친환경 제철기술이다.
포스코는 아울러 최근 가격이 급등한 니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니켈을 사용한 것과 비슷한 품질의 스테인리스 신제품을 이달 안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값비싼 니켈 대신 크롬을 사용한 덕분에 가격이 기존 제품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많은 기업들의 원가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인리스는 내식성이 뛰어나 일부 기계산업과 건축 외장재 및 의료기구 등에 쓰이지만,최근 니켈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스테인리스 가격도 급등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