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중국 원전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은 2020년까지 적어도 600억달러(60조원) 규모의 시장에서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자격증을 따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극심한 전력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중국은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2000년을 기점으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대폭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2004년 말 현재 중국의 발전소는 화력이 83.1%,수력이 14.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원자력 발전은 2.3%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현재 건설 중인 8기를 포함해 2020년까지 인구와 산업 설비가 밀집돼 있는 해안 지대를 중심으로 총 30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원자력발전소는 2020년까지 총 4000만kW의 전력을 생산,원자력 비율을 8%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대신 화력의 비중은 지금보다 20%포인트가량 낮춘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원자력발전소 1기를 건설하는 데는 약 2조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까지 60조원에 달하는 원자력발전소가 중국에 건설된다는 계산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2030년까지 중국의 원자력발전 시장 규모가 2000억달러 규모로 급팽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석유 천연가스 등에 이어 최근 원자력발전 원료인 우라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중국은 아프리카 나미비아 등과 우라늄 광산 개발 협정을 맺고 해외 우라늄 광산 개발에 적극 참여할 태세다.

이에 따라 중국의 원자력발전 시장은 자연히 세계 기업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최대 수혜 업체는 미국의 원전설비 업체인 웨스팅하우스로 평가받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작년 12월 총 420만kW의 가압수형 경수로 원자력발전소를 저장성 싼먼과 광둥성 양장에 2기씩 건설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공사 금액이 총 80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웨스팅하우스는 이 공사 수주 대가로 15~20년 후 원전 건설 및 운영 기술을 중국 측에 넘겨주는 조건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