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세를 보이던 LCD 패널 가격이 이달 들어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트북PC 등 IT 패널의 가격이 조만간 소폭의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패널가 안정이 LG필립스LCD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을 더하고 있지만, 'V자형' 반등을 이뤄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 씨티그룹은 1분기 적자폭이 예상보다 작았다는 점이 LG필립스LCD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 시각을 강화시켜주고 있지만 급격한 실적 회복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분기별 이익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데는 동의하나, IT 패널의 평균 가격이 이전 사이클때보다 낮아졌다는 점과 아직 TV 고객 기반을 개선하지 못했다는 점이 걸림돌이란 설명이다.

씨티는 "LG필립스LCD의 주가가 경쟁 업체인 대만 AUO나 삼성전자에 비해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면서 "다가올 업황 사이클이 이전보다 약하거나 LG필립스LCD의 TV 고객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실패할 경우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설비투자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내년 매출은 기대해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는 LG필립스LCD에 대해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