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 포인트] 금값 고공행진 … 글로벌 '골드뱅킹'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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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다시 상승세다.
이달 들어 국제 금값은 온스당 680달러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금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세계 경기가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산업용 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과거 세계 경기 회복 초기에 금 수요는 경기회복세보다 약 2배나 많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아시아 지역의 재테크용 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의 배경이다.
오래 전부터 아시아 국민들은 금을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특히 중국과 한국이 이런한 경향이 심하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에 대해 미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 달러화와 금은 강한 대체관계가 형성돼 왔다.
특히 달러강세기보다 달러약세기에 대체 정도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것이 실수요 이상으로 금값이 상승되는 요인이다.
당분간 국제 금값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기가 하반기 들어서는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의 쌍둥이 적자로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매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제 애국주의에 반발해 금을 비롯한 원자재 생산국들이 카르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국제 금값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 금값의 상승으로 대내외 금융시장에서는 본격적인 골드뱅킹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골드뱅킹이란 각종 금융기관들이 금과 금 관련 파생금융상품을 고객을 상대로 팔고 사는 행위를 말한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골드뱅킹이 활성화된 지 오래됐다.
갈수록 단순한 금계좌와 금대여 상품보다는 금스와프,금선물 등 금 관련 파생금융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대조가 되는 것은 미국은 금 관련 파생금융상품 위주로 활성화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귀금속 세공업이 발달한 유럽에서는 세공업자 등에게 금을 빌려주는 금대여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다.
아시아 지역에 있어서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과 중국,인도에서 금계좌와 금대여 상품을 중심으로 골드뱅킹이 비교적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 선진국과 맥을 같이한다.
가까운 일본도 1980년 종합상사인 다나카 기킨조쿠 고교가 금적립 플랜(GAP)이라는 상품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산와은행과 후지은행 등이 골드뱅킹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선진국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교해서 골드뱅킹을 도입한 시기가 늦었고 목적도 달랐다.
2004년 7월에야 비로소 정책당국이 그동안 밀수 금 위주로 운영돼온 국내 금시장의 구조를 탈피하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할 목적으로 은행의 부수업무로 골드뱅킹을 허용했다.
그 후 국제 금값의 상승과 채권,부동산 등 기존의 투자수단이 주춤하고 있는 데다 사회적으로 어수선함에 따라 거액자산가를 중심으로 골드뱅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도 고액자산가를 겨냥해 골드뱅킹 업무를 추진해 왔고 수요도 꾸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골드뱅킹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은 은행들이 외국에서 금 수입 시 여전히 부담이 높은 관세면제 등의 혜택으로 밀수 금과의 가격차를 줄여주고 까다로운 회계기준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
은행들도 변화가 심한 금값의 특성을 고려해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될 수 있는 다양한 금 관련 파생금융상품을 개발해 놓아야 본격적인 골드뱅킹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이달 들어 국제 금값은 온스당 680달러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금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세계 경기가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산업용 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과거 세계 경기 회복 초기에 금 수요는 경기회복세보다 약 2배나 많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아시아 지역의 재테크용 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의 배경이다.
오래 전부터 아시아 국민들은 금을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특히 중국과 한국이 이런한 경향이 심하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에 대해 미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 달러화와 금은 강한 대체관계가 형성돼 왔다.
특히 달러강세기보다 달러약세기에 대체 정도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것이 실수요 이상으로 금값이 상승되는 요인이다.
당분간 국제 금값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기가 하반기 들어서는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의 쌍둥이 적자로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매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제 애국주의에 반발해 금을 비롯한 원자재 생산국들이 카르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국제 금값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 금값의 상승으로 대내외 금융시장에서는 본격적인 골드뱅킹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골드뱅킹이란 각종 금융기관들이 금과 금 관련 파생금융상품을 고객을 상대로 팔고 사는 행위를 말한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골드뱅킹이 활성화된 지 오래됐다.
갈수록 단순한 금계좌와 금대여 상품보다는 금스와프,금선물 등 금 관련 파생금융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대조가 되는 것은 미국은 금 관련 파생금융상품 위주로 활성화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귀금속 세공업이 발달한 유럽에서는 세공업자 등에게 금을 빌려주는 금대여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다.
아시아 지역에 있어서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과 중국,인도에서 금계좌와 금대여 상품을 중심으로 골드뱅킹이 비교적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 선진국과 맥을 같이한다.
가까운 일본도 1980년 종합상사인 다나카 기킨조쿠 고교가 금적립 플랜(GAP)이라는 상품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산와은행과 후지은행 등이 골드뱅킹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선진국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교해서 골드뱅킹을 도입한 시기가 늦었고 목적도 달랐다.
2004년 7월에야 비로소 정책당국이 그동안 밀수 금 위주로 운영돼온 국내 금시장의 구조를 탈피하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할 목적으로 은행의 부수업무로 골드뱅킹을 허용했다.
그 후 국제 금값의 상승과 채권,부동산 등 기존의 투자수단이 주춤하고 있는 데다 사회적으로 어수선함에 따라 거액자산가를 중심으로 골드뱅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도 고액자산가를 겨냥해 골드뱅킹 업무를 추진해 왔고 수요도 꾸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골드뱅킹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은 은행들이 외국에서 금 수입 시 여전히 부담이 높은 관세면제 등의 혜택으로 밀수 금과의 가격차를 줄여주고 까다로운 회계기준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
은행들도 변화가 심한 금값의 특성을 고려해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될 수 있는 다양한 금 관련 파생금융상품을 개발해 놓아야 본격적인 골드뱅킹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