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 창구마다 해외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해 묻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ETF는 시장 전체 또는 특정업종 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펀드다.

인덱스펀드와 달리 증시에 상장돼 매매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개인투자자는 해외 증시에 투자하고 싶어도 해당 국가의 정보에 어두워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이다.

때문에 지수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는 ETF는 일반 주식을 거래하는 것보다 한결 안전하고 손쉽게 해외 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해외투자 서비스를 앞다퉈 확대하면서 해외ETF 투자 기회도 넓어지고 있다.















◆비교적 안전하게 해외주식에 분산투자 가능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해외 주식형펀드에 가입하거나 증권사 HTS 등을 통해 해외증시에서 개별 주식을 사는 것이다.

하지만 펀드든,개별종목이든 정보가 부족해 환매나 주식 처분 시기를 놓칠 경우 큰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

이런 위험을 줄이고 싶은 투자자들이라면 해외ETF가 제격이다.

해외 시장의 인기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종목을 고르는 데 한계가 있다.

또 대표종목을 따라가는 해외 인덱스펀드도 시장이 출렁거릴 경우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만 수수료 부담이 커 중도 환매가 여의치 않다.

ETF 역시 증시에 투자하긴 하지만 실시간 매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시장에 분산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수익률 측면에서도 안정적이다.














◆해외 증시 상황과 환율 등 체크해야

해외 ETF에 투자하려면 우선 국가를 선택해야 한다.

최근에는 안정성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일본 증시가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국가를 고를 때 해당 증시의 상황은 물론 환율도 동시에 체크해야 한다.

정작 사들인 해외 ETF는 올랐는데 환율이 변하는 바람에 수익이 줄어들 우려가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해당 국가의 대표지수 ETF에 투자하면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현재 굿모닝신한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리딩투자증권이 해외ETF 매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계좌를 개설하고 원화로 입금하면 증권사가 환전해 주문한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미국 ETF는 HTS로 거래할 수 있고 일본과 홍콩은 전화로 주문이 가능하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일본 ETF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도쿄시장에 상장된 12개의 ETF를 살 수 있다.

유동성이 좋은 편인 '노무라토픽스 ETF'는 100주씩,'닛코 닛케이 ETF'는 10주씩 주문을 낼 수 있다.

리딩투자증권에서도 미국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ETF를 살 수 있다.

전화와 온라인 주문이 모두 가능하고 수수료는 전화로 주문할 경우 1000주당 40달러,온라인은 20달러다.

수수료는 증권사와 해당 국가에 따라 다르므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대체적으로 국내에 판매되는 해외펀드보다 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반 인덱스펀드는 1.5% 정도의 보수를 내야 하지만 ETF 수수료는 평균 0.5%다.

세금의 경우 개인은 투자수익 250만원까지는 면제된다.

펀드가 차익의 15.4%의 세금을 내는 점을 감안하면 소액투자자들에게 여러모로 이득이다.

단 ETF 투자수익이 250만원을 넘으면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해외펀드도 수익이 커지면 과세도 따라 커진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


■ 상장지수펀드(ETF)

ETF(Exchange Traded Fund·상장지수펀드)는 코스피200지수 등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일반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게 증시에 상장한 펀드를 말한다.

ETF 하나로 시장에 골고루 투자한다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시장 전망은 좋은데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경우 투자하기에 좋은 상품이다.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한 지수는 물론 반도체 은행 등 특정업종지수를 추적하는 ETF도 있다.

ETF는 장중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고 주문도 시장가주문 지정가주문 등 원하는 대로 낼 수 있다.

인덱스펀드의 경우 환매를 따로 신청해야 하고 시간도 일주일 정도 걸리지만 ETF의 경우 이틀이면 현금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일부 거래량이 적은 ETF는 급등락 가능성이 있어 거래가 활발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해외ETF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해외ETF에 재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도 등장했다.

또 증권선물거래소가 해외 ETF를 이르면 7월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어 해외ETF 투자가 더욱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