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원자력발전소의 핵심설비라고 할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를 중국으로부터 수주한다는 소식이다.

이는 웨스팅하우스 등 미국 업체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시작한 지난 30여년간의 한국 원전 발전사에 하나의 개가(凱歌)로 기록될 만큼 고무적인 일이다.

무엇보다 이번 수주는 수출산업으로서 원전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원전설비 제작과 관련하여 그 기술능력을 인정받은 것이고,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원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때마침 전 세계 원전시장은 크게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총 30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건립한다는 계획이고, 동유럽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도 원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심지어 지난 30년간 원전 건설을 중단했던 미국마저 에너지 자립 차원에서 원전 건설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설비제작 기술을 축적해 왔던 우리나라로서는 해외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그야말로 절호(絶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우선 국내에서 원전은 에너지 자립도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산업적 측면에서도 그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산업으로서의 원전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이려면 설비제작 기술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그동안 해외시장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것 중의 하나가 원천기술 부족이었고 보면 이에 대한 기술확보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기업의 치밀(緻密)한 진출 전략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노력이 더해져야 할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