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외국계 전문수입업체에서 7년간 명품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명품 소비가 늘면서 업무량도 커졌고 그만큼 저의 경력도 높아졌습니다. 경력 7년차인 지금 이제 저만의 회사를 차려 독립하고 싶습니다. 현재 제가 맡고 있는 외국 명품 브랜드의 한국지사를 차리고 싶은데 잘못하면 회사에 알려져 이도 저도 안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제가 원하는 대로 될까요?


A)최근 평생직장이 사라지면서 경력자들의 경우 예전보다 빨리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길을 찾곤 합니다. 물론 스스로의 삶과 직업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있겠죠. 특히 외국계 기업의 경우 지사장들의 나이가 대부분 40대 초반인 것을 감안한다면 국내 기업에 비해 고민의 시기도 더 빠른 것 같습니다.

전성기에 자신의 사업을 준비하는 것도 또다른 경력 관리의 하나입니다. 일단 질문자처럼 자신이 한번 다뤄 봤던 아이템을 선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템의 국내 유통권을 따서 자신의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퇴사 결정 시기입니다. 개인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정한 타이밍보다 좀 뒤늦게 퇴사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선 유관 유통라인과의 유통권 확보가 가시화되면 현재 재직 중인 기업에 사직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현 기업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경쟁사가 생기는 셈이므로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실제 업무가 진행되기 전에 반드시 사직해 추후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할 때 기존 회사에 상당한 피해가 가는 일이라는 판단이 들면 사업 추진에 신중을 기하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경력관리는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하는 것이며 현 직장과의 관계 역시 이에 포함되는 것이니까요. 최근 기술 인력에 대한 이.전직이나 회사 설립 등에 있어서 법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자신의 경력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최종 결정을 하기 전 많은 고민을 하겠지만 지금껏 몸담고 있었던 회사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유민 경력개발 컨설턴트

정리=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