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주가는 올 들어 3개월간 시장과 거꾸로 갔다.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는 사이 삼성전기는 작년 말 고점을 찍고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3개월간 하락률은 27.8%에 달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도 낙폭이 가장 컸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1분기 실적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삼성전기 주가는 4월 들어 강한 반등세로 돌아섰다. 더이상 나빠질 요인이 안 보인다는 평가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기 1분기 이익이 예상대로 큰 폭 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2분기부터는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건의 경우 1분기 휴대폰 관련 제품의 출하 부진과 단가 하락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89억원에 그쳐 전기 대비 8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도 5.6%에서 1.2%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악화 주범은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재고량 증가로 카메라모듈 등 관련 부품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이동통신업체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에 따른 휴대폰 교체수요 확대로 2분기부터 재고 문제는 해소돼 삼성전기의 매출 및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이 가능한 이유로 고수익 제품의 성장지속 가능성을 꼽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높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나 BOC(Board on Chip) 등 반도체기판(BGA) 매출 증가가 2분기에 지속될 것"이라며 "1분기에 부진했던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등에 대한 휴대폰 부품공급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결기준으로 삼성전기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1.1%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연간 실적흐름을 보면 1분기가 저점이고 2분기에 개선된 후 3분기와 4분기에 본격 호전되는 양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에 불과해 매수 적기로 판단된다"며 목표가 4만500원을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