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만 호주 브라질 러시아 등 세계 주요 증시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조정은 상승 추세 속의 기술적 조정임이 확인된 셈이다.

기술적으로 보자면 지난 4년 강세장의 조정이었다기보다 1년 랠리에 대한 일시적 숨고르기였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최근 약세론자가 시장 예측에 실수한 부분은 대체로 두 가지가 아니었나 싶다.

첫째는 글로벌 재고 사이클이 이미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미국 ISM지표가 바닥권을 탈출하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역시 바닥권에 근접해 있다.

따라서 재고 사이클이 향후 2~4분기 정도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

재고 사이클의 상승은 단기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동시에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기업이익 둔화라는 이슈를 당분간 수면 아래 잠재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카드가 될 것이다.

둘째는 중국 경기의 예상 외 강세다.

연초 많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중국 경기를 작년보다 다소 둔화하는 쪽으로 봤다.

하지만 1분기 중국 경기지표는 예상 외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당초 9% 중·초반 선으로 예상됐던 상반기 성장률은 11% 중·초반으로 속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하반기 혹은 내년까지 중국의 성장률도 시장 예상보다 견조할 가능성이 높다.

증시는 저점을 점차 높여가는 방향으로 우상향 곡선을 유지할 듯 싶다.

<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경닷컴(www.hankyung.com)증권리더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