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운송업종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13일 "고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항공주와 증권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항공주는 한·미 FTA에 따른 운송량 확대 수혜와 실적 호전으로 인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등 장·단기 모멘텀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한·미 FTA 최대 수혜업종으로 항공·운송을 꼽았다. 양시환 연구원은 "선진국과의 완전경쟁 시장에 내던져진 다른 산업은 관세철폐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이는 곧 한국의 대미 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하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무역량 확대는 운송서비스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항공화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자제품과 기계 섬유부문의 교역량은 향후 10년간 5억8800만달러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최근 환율 하락 영향으로 항공여객 수요 증가세도 지속되고 있는 국내 항공산업은 일본의 80년대 중반과 유사하다"며 "항공 수요는 매년 10%대의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4만2000원에서 5만37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또 아시아나항공도 목표주가를 7600원에서 8800원으로 올렸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