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폭락 쇼크가 삼성전자를 강타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중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극도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3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지난 1분기에 △매출 14조3900억원 △영업이익 1조1800억원 △순이익 1조6000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 8%,영업이익 42%,순이익은 32%나 줄어든 것으로 가뜩이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2003년 2분기(1조161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8%에 그쳐 2001년 4분기(1%) 이후 6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는 1분기 중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50% 이상 폭락한 데다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 현상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에 비해 68%나 줄어든 5400억원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대형 패널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 영향으로 731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친 LCD도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는 데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휴대폰과 LCD TV 등이 국내외에서 선전하고 생활가전도 실질적인 흑자전환을 이루면서 세전 기준으로는 총 1조840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