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카드사들이 '멀티 할인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무이자 할부나 포인트 적립보다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할인 기능에 초점을 맞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 카드 한 장만 있으면 특정 분야에서만 할인이 되는 '할인 특화 카드'를 여러 장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푸짐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대표 할인 카드 출시

1세대 할인카드는 백화점 카드였다.

대부분의 백화점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해당 백화점에서만 할인을 받는 상품을 선보였다.

최근 출시된 쇼핑 할인카드들도 이런 백화점 카드와 유사하다.

백화점 카드의 뒤를 이은 할인카드는 할인 특화 카드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품들은 놀이공원,영화,할인점,외식 할인 등 특정 분야에서만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주말에 쇼핑과 영화 관람,외식을 한꺼번에 하는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2~3장의 카드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이런 애로사항을 극복한 것이 이른바 3세대 할인 카드인 멀티 할인 카드다.

현대카드는 멀티 할인 카드로 '현대카드V'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21개 가맹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할인 분야로는 쇼핑,외식,영화,놀이공원 등 안 걸쳐 있는 게 없을 정도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롯데마트,홈에버 등 4대 할인점에서 이 카드로 결제하면 3~5% 할인해 주고 G마켓,인터파크,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3~6% 깎아준다.

TGI나 빕스 등 패밀리레스토랑에서 10~20% 할인되며 CGV와 맥스무비에서 영화를 예매하면 1장당 4000원을 깎을 수 있다.

이외에도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된다.

매월 90만원 이상씩 카드를 사용하면 연간 최고 36만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 1만원,해외 겸용은 1만5000원이다.

가입 후 3개월간 30만원 이상 이용하면 초년도 연회비는 면제된다.

◆3세대 멀티 할인카드 경쟁

외환은행의 '더원(The One)카드'의 할인 영역도 폭넓은 편이다.

주유,놀이공원,패밀리레스토랑 등 할인 기능과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한 장에 담았다는 의미로 '더 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카드는 이동통신 요금을 자동이체하면 최초 1년간 매달 1000원씩 깎아준다.

동화면세점에서 10%,패밀리 레스토랑인 TGI와 씨즐러에서 20% 할인된다.

인터파크와 티켓링크에서 영화표를 예매하면 최대 3000원을 할인받고 티켓링크에서 정한 특정 공연표를 예매하면 30% 할인을 받는다.

이 밖에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롯데월드 등의 자유이용권을 반값에 살 수 있다.

'KB스타카드'는 금융서비스 기능이 강하다.

국민은행이 내놓은 카드답게 자기앞수표 및 통장,증명서 발급수수료를 면제받는다.

인터넷뱅킹 타행이체와 자동화기기 시간외 당행이체 수수료도 면제되며 외화 환전 수수료는 30% 할인받는다.

GS칼텍스에서 주유 시 상시 60원을 할인(일 10만원,월 30만원까지)받는다.

에버랜드에서 50%,빕스에서 15% 할인받고 영화표 1장당 3500원을 깎을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할인 혜택이 풍성한 카드가 카드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