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농장 문제 등 논의차"

지난달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와 함께 방북했던 열린우리당 이화영(李華泳) 의원이 이달 18일 3박4일 일정으로 재방북한다.

이 의원은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방북의 주목적은 돼지농장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부지를 둘러보는 등 구체적인 사업방안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돼지농장을 조성해 북측 어린이들에게 공급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이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방정환재단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재단 이사진과 돼지사육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방북단은 평양시 강남군에 있는 약 2천평 규모의 부지와 인근의 돼지 사육장 등을 시찰하고 북측 민화협 관계자들과 만나 사업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의 대북접촉을 알선한 권오흥씨는 "이 전 총리의 평양방문 제안에 대해 북측이 50만 달러를 요구, 돼지농장 지원방식으로 이를 수용했다"고 주장해 대북접촉 뒷거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측 관계자는 "돼지농장은 별개로 진행돼 온 것으로 대가성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대북지원 사업은 정치적 문제와 관계없이 지속돼야 한다"며 "북측에서 당초 1만두 규모를 제안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금액 기준으로도 수억원에서 10억∼20억원까지 사육방식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북기간 이 의원은 북측 민화협 인사들에 대한 초청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 동북아평화위 관계자는 "이해찬 전 총리가 지난달 방북 당시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최승철 부위원장을 비롯, 민화협 관계자들에 대한 초청 의사를 북측에 밝힌 만큼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방북 일정이 대북 쌀 차관과 경공업원자재 제공 등을 협의할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18∼21일) 개최와 겹치는 만큼 현안에 대한 언급이 자연스레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