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도쿄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출렁일 전망이다.

23일부터 주요 일본 상장사들의 지난 회계연도(2006.4월~2007.3월) 결산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데다 미국에서도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올 1~3월(1분기) 실적을 내놓기 때문이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주 120엔(0.7%) 떨어졌다.

주말 종가는 1만7363.95엔.주초엔 미국의 호전된 고용실적에 힘입어 상승 기대가 컸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주중반 이후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사라지고 주말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로 인해 매수세가 주춤했다.

이번 주엔 혼다 마쓰시타전기 신일본제철 등 주요 기업들이 지난 회계연도 성적표를 내놓는다.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대부분 기업의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히라카와 쇼지 UBS증권 수석투자전략가는 "G7회의 결과로 엔고로 돌아설 리스크는 줄었다"며 "기업들의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닛케이평균주가는 1만8000엔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쿄 증시는 또 미국기업 실적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나올 미국 IT기업의 1분기 실적이 일본 내 관련 종목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예상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영향권에 있는 미국의 주요 은행 실적도 발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최근 미국 경기전망이 다소 불투명해져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 대해서도 소극적 자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들도 매수를 늘리긴 어려워 보인다.

때문에 수급측면에선 큰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사쿠마 마코토 아사히라이프에셋 매니지먼트 수석 펀드매니저는 "미국 경제지표와 엔화 환율 추이에 따라 주가가 일진일퇴를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