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앞두고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기자본 확충과 영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올 들어 유상증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1분기 중 유상증자 규모는 5건 7525억원에 달한다.

굿모닝신한(3000억원) 대한투자(1000억원) 이트레이드(130억원) 미래에셋(3375억원) 코리아RB(20억원) 등이 증자를 마쳤다.

서울과 굿모닝신한증권이 내달 중 각각 2314억원과 2000억원 증자를 계획 중임을 감안하면 5월까지 증자물량은 7건 1조1839억원에 달한 전망이다.

이는 2005년의 1건 402억원,2006년의 2건 3903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활황장으로 이익이 급증한 점도 자기자본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2005회계연도(2005년4월~2006년3월) 순이익 3조1888억원의 82.8%인 2조6419억원을 내부 유보했으며 2006회계연도에도 3분기(2006년4~12월)까지 1조510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2006년 말 현재 자기자본 총액은 18조8000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2조2000억원 늘었다.

전통적인 위탁매매 영업에서 벗어나 수익기반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특히 2004년 말 1194억원에 불과하던 CMA(종합자산관리계좌)는 2월 말 현재 11조2990억원으로 2년여 동안 100배가량 급증했다.

정용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자통법에 대비한 덩치키우기 경쟁이 시작됐으며 내년께는 대형화를 향한 다양한 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