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선'은 각 당에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 범여권은 선거 결과가 통합 작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번 선거는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간 '예비경선'의 성격이 짙다. 두 사람이 선거 지원에 '올인'하는 이유다.

◆통합 작업 함수관계=대전 서을과 전남 무안·신안의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범여권 통합작업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국민중심당은 심대평 후보가 대전 서을에서 당선되면 범여권 통합 작업에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국중당의 통합 작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의 이런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되면 열린우리당과 범여권 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할 수 있다.

무안·신안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차남 홍업씨가 원내에 진출할 경우 그를 전략 공천한 민주당은 범여권의 소통합 추진 작업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된다. 특히 홍업씨는 DJ의 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통합에 중대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향후 범여권 통합론에 DJ의 영향력이 확대된다는 얘기다. 열린우리당은 이번에도 성적이 부진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탈당 움직임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높다.

◆대반전이냐,굳히기냐=두바이와 인도 방문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이 전 시장은 인천공항에서 박빙의 승부처인 대전 서을 지역으로 직행,지원 유세전을 펼쳤다. 박 전 대표가 지난 12일 거쳐간 지역이다. 선거 기여도에 있어서 박 전 대표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두 사람이 재·보선에 '올인'하는 이유는 약점을 만회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에게 뒤처져 있는 지지율을 대반전 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 시장은 비교열세로 지적되는 '당심'까지 잡아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포석이다.

박 전 대표가 기선을 잡았다. 그는 대전 서을과 서울 양천에 이어 15일 수도권인 동두천과 양평,가평을 돌았다. 앞으로 전남 무안·신안,경기 화성,대전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 전 시장도 '강행군'이다. △16일 서울 송파,양천 △17일 경기도 화성과 충남 서산,서울 양천△18~19일 전남 무안·신안,광주△20일 경기도 동두천,가평,화성,안산 △21일 충남 금산,대전 등을 찾을 계획이다.

홍영식/강동균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