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를 대량 매입한 뒤 추후 이를 되팔아 수익을 내는 '미분양아파트 전문펀드'가 국내에서 처음 출시됐다.

다올부동산자산운용은 15일 미분양아파트를 대상으로 운용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형 사모부동산펀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전체 360억원 규모이며,공모가 아닌 사모 형태여서 일반 투자자는 모집하지 않는다.

이 펀드는 이미 입주가 완료된 미분양아파트를 개발업체(시행사)와 협의를 통해 일괄 매입한 뒤 2년 후 매각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2년 동안 입주자들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받기 때문에 펀드 안정성도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올부동산자산운용이 기대하는 펀드 수익률은 연 9% 수준이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3개월마다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펀드 설정을 위해 부산지역 미분양 아파트 수십 채를 이미 매입했으며,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실상 판매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올부동산자산운용의 김용훈 투자운용본부 과장은 "전국 미분양아파트가 7만 가구를 넘을 정도로 매입대상이 풍부하고 개발업체.건설사.금융기관 등의 자금 선순환을 돕는다는 의미도 있다"면서 "시범 출시한 펀드의 반응이 좋은 편이어서 조만간 공모형태로 다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올부동산자산운용은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 금융기관이 주주로 참여한 부동산전문자산운용사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