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송파구 시의원을 지내다 지난해 은퇴한 임명종씨(58)는 요즘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최근 500만원 상당의 초고가 동영상 제작 편집장비까지 장만했을 정도다.

현재도 동사무소 생활문화센터에서 일주일에 3번 '동영상 제작수업'에 참여하며 UCC 제작 동호회 '송파 영상' 회원들과 공유한다.

자녀들을 출가시킨 후 여유시간이 많아진 노부부들이 부부애를 돈독히 하는 수단으로 UCC를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서울시 동부여성플라자에서 UCC 관련 강좌를 듣고 있는 김덕화씨(63)는 "찍어 놓은 동영상을 보면서 부부끼리 흐뭇한 시간을 보내곤 한다"며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은퇴 노인들이 10대나 20대 젊은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UCC에 푹 빠졌다.

가족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취미생활이 없을까 고민하던 은퇴자들이 구민회관,문화센터 등에 마련된 UCC 강좌에 등록하는 것이 유행이 된 것.

서울 강남구 세곡동 생활문화교실의 경우 UCC의 제작과 편집방법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의 수강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다.

생활문화교실 관계자는 "UCC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데다 가족들에게 대접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은퇴 노인 수강생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다른 지자체 문화교실의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UCC에 대한 지식을 익히려면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센터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세곡동 생활문화교실,동부여성플라자,광진문화예술회관 등의 기관들은 매주 3시간씩 참여하는 3~6개월짜리 UCC강좌를 내놓고 있는데 수강료가 6만~7만원 선이다.

UCC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지털 캠코더와 영상편집 전문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디지털 캠코더는 기능에 따라 60만~150만원 내외.여기에 20만원가량의 소프트웨어 구입비가 추가로 소요된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