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국내 처음으로 해상케이블카 건설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16일 국내 민간사업자 D사가 해운대 동백섬에서 출발해 광안대교 앞을 지나 남구 용호동 이기대공원까지 3.8㎞ 구간을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 건설계획을 제안,타당성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해상케이블카는 국내 최초이며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어 세 번째다.

건설계획을 제안한 D사는 현재 자체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부지 매입과 사업 인가가 나면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가 2010년 초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업체는 동백섬과 이기대공원 사이 바다에 4개의 기둥을 세워 8인승 곤돌라형 케이블카를 운행할 예정이다.

해상케이블카는 초속 5m로 운행돼 동백섬과 이기대공원 간 시간당 왕복 4800명의 관광객을 수송할 수 있다.

해상케이블카가 완공되면 매년 국내외 관광객을 120만명 이상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이 업체는 전망했다.

해상케이블카가 만들어지면 최근 준공된 광안리 야간 경관조명 및 광안대교 등과 함께 밤 시간대 부산을 찾는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핵심 여행상품이 될 것으로 관광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부산시도 이 해상케이블카가 싱가포르의 센토사섬과 홍콩의 옹핑에 위치한 해상케이블카에 이어 아시아권 최대 해상관광 상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시는 동백섬의 상징성과 환경의 중요성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해상케이블카의 건립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상케이블카가 추진되면 해운대 옛 극동호텔 자리에 들어설 예정인 관광리조트와 인근 기장군의 동부산관광단지 등과 연계시켜 해상관광벨트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바다를 낀 부산의 특성을 살린 관광자원 확충 차원에서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송림공원∼진정산 정상,영도∼사하구 몰운대 간 해상케이블카 건설도 민자로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