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울산에 단일 생산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첨단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공장 완공을 앞두고 인근 군부대 사격장으로 인해 제품 생산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울산사업장에 7300억원을 들여 대형 벽걸이 TV 핵심부품인 PDP를 연간 300여만장(42인치 기준) 생산할 수 있는 PDP4기 생산라인 건립에 들어가 이르면 내달 완공,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그러나 공장 바로 인근에 모 사단 신불산 포 사격장이 이전하지 않으면 제품 생산에 치명적인 결함이 생길 수 있다며 울산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울산시는 지난해 삼성SDI의 PDP4라인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공장 준공 이전에 군부대 사격장을 이전해 주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SDI 관계자는 "PDP 생산라인은 약간의 진동이나 먼지가 발생해도 제품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당장 시험가동을 거쳐 다음 달 제품생산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군부대 사격장 이전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군부대 이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당초 PDP4 라인 인근에 추가 증설을 검토한 PDP 5라인 공장 건설과 하이테크 밸리 조성사업은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