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배우기 … 검찰 달라졌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그동안 기업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배웠다면 앞으로는 검찰의 경험을 기업에 전수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속도를 내겠습니다."
대검 혁신추진단장인 황희철 공판송무부장은 16일 "검찰의 경영 혁신 활동이 이제 기업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 따라하기' 차원에서 도입했던 각종 경영 혁신 기법이 검찰 내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혁신 활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2004년 포스코에서 전문가 한 명을 초빙해 기업의 경영 혁신 기법인 '6시그마' 활동을 배우기 시작한 검찰은 얼마 전 3기 과제를 마치고 최근 4기 활동에 돌입했다.
검찰은 3기까지 34개의 과제를 수행했다.
민원인들의 수사 재개 요청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만든 '수사기록 자동추적시스템(CATS)'도 그 가운데 하나.
매일 수천건씩 쏟아지는 수사기록에 전자태그(RFID)를 붙여 신속한 검색이 가능하도록 만든 이 시스템 덕분에 몇 년 전 지명수배된 피의자가 검거되면 바로 기록을 찾아 수사를 재개할 수 있게 했다.
또 그동안 민원인 전화를 해당 부서로 돌려주는 데 그쳤던 콜센터의 상담기능을 강화해 벌금 납부 등 기본적인 민원 업무를 직접 처리토록 했다.
덕분에 민원 직접처리율이 종전 20%에서 90%로 크게 늘어났다.
약식명령 등 각종 통지서 송달 방식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바꿔 당사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우편요금 등도 연간 2억4000만원 줄였다.
벌과금 납부도 인터넷 지로나 CD기로 납부토록 해 민원인이 검찰을 직접 찾아오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지검도 기업 배우기 대열에 합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글로벌 기업 GE의 회의문화 개선 기법인 '워크아웃' 활동을 도입했다.
'상명하복'을 특징으로 하는 검찰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평검사나 검찰수사관 등이 자유롭게 상부에 의견을 개진하고 개선점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대검 총무과장으로 있으면서 혁신 과제를 수행해 본 이경현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이 이 운동을 주도 하고 있다.
김성준 대검 혁신추진단 부장 검사는 "그동안 포스코 LG전자 등을 찾아다니며 기업을 배운 데 힘입어 검찰 직원 사이에 혁신 활동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인 국민의 관점에서 계속 검찰문화를 고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대검 혁신추진단장인 황희철 공판송무부장은 16일 "검찰의 경영 혁신 활동이 이제 기업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 따라하기' 차원에서 도입했던 각종 경영 혁신 기법이 검찰 내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혁신 활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2004년 포스코에서 전문가 한 명을 초빙해 기업의 경영 혁신 기법인 '6시그마' 활동을 배우기 시작한 검찰은 얼마 전 3기 과제를 마치고 최근 4기 활동에 돌입했다.
검찰은 3기까지 34개의 과제를 수행했다.
민원인들의 수사 재개 요청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만든 '수사기록 자동추적시스템(CATS)'도 그 가운데 하나.
매일 수천건씩 쏟아지는 수사기록에 전자태그(RFID)를 붙여 신속한 검색이 가능하도록 만든 이 시스템 덕분에 몇 년 전 지명수배된 피의자가 검거되면 바로 기록을 찾아 수사를 재개할 수 있게 했다.
또 그동안 민원인 전화를 해당 부서로 돌려주는 데 그쳤던 콜센터의 상담기능을 강화해 벌금 납부 등 기본적인 민원 업무를 직접 처리토록 했다.
덕분에 민원 직접처리율이 종전 20%에서 90%로 크게 늘어났다.
약식명령 등 각종 통지서 송달 방식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바꿔 당사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우편요금 등도 연간 2억4000만원 줄였다.
벌과금 납부도 인터넷 지로나 CD기로 납부토록 해 민원인이 검찰을 직접 찾아오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지검도 기업 배우기 대열에 합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글로벌 기업 GE의 회의문화 개선 기법인 '워크아웃' 활동을 도입했다.
'상명하복'을 특징으로 하는 검찰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평검사나 검찰수사관 등이 자유롭게 상부에 의견을 개진하고 개선점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대검 총무과장으로 있으면서 혁신 과제를 수행해 본 이경현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이 이 운동을 주도 하고 있다.
김성준 대검 혁신추진단 부장 검사는 "그동안 포스코 LG전자 등을 찾아다니며 기업을 배운 데 힘입어 검찰 직원 사이에 혁신 활동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인 국민의 관점에서 계속 검찰문화를 고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