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팔테니 5월말까지 가져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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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1일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과세 기준일을 앞두고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세금을 피하기 위한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매물은 종부세와 재산세 과세 기준일 이전인 5월 말까지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는 조건을 달고 시세보다 평균 3000만~4000만원 싼 가격에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들이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맞추기 위해 내놓는 매물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 집값 하락을 기대한 실수요자들은 매수에 나서지 않아 거래공백 속에 매물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급매물 호가 갈수록 떨어져
16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는 올해 공시가격이 6억원을 넘어 종부세 대상에 포함된 주공1단지 15·17평형의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17평형의 경우 지난 1·11 부동산대책 이후 호가가 12억5000만원으로 내려앉은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7000만원 더 내린 11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거래가 이뤄졌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17평형의 종부세와 재산세가 올해만 7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집주인이 서둘러 매각했다"며 "보유세를 피하기 위한 매물은 5월 말까지 등기하는 조건으로 한창 가격이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34평형도 6월 이전에 등기하는 것을 전제로 평균 호가보다 2000만~3000만원가량 낮춘 11억3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보유세뿐만 아니라 일시적 2주택자들의 양도세 절세 매물도 증가하는 추세다.
일시적 2주택자로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에 살던 집을 새 집을 구입한 날로부터 1년 내에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유예기간 1년이 지나면 2주택자로 인정돼 양도세가 50%로 중과된다.
실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의 경우 현재 일반 매물은 10억~10억5000만원 선으로 떨어졌지만 양도세 비과세를 위한 매물은 5000만원 이상 낮아진 9억5000만~9억7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심지어 용인 신봉동 자이 50평형은 양도세 유예기간에 쫓긴 집주인이 이달 초 시세보다 2억원 정도 내린 6억4000만~6억7000만원에 매물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거래는 적어
이처럼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을 크게 낮춘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치동 D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집값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매입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고 집주인들도 빠른 시일 내에 팔릴 것이란 기대는 크게 갖고 있지 않다"며 "적정 호가를 둘러싼 매수자와 매도자 간 신경전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목동 11단지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집값 급등 시기에 형성됐던 매도자 우위 시장이 지금은 180도 뒤바뀐 상태"라며 "보유세 회피용 매물의 경우 집주인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즉석에서 수천만원씩 가격조정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유세 회피 매물이 적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별 매수를 조언하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PB사업부 부동산팀장은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은 적지만 시세보다 싼 급매물은 앞으로 조금씩 늘어날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이라면 이달부터 관심지역의 매물을 눈여겨보고 매입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이 같은 매물은 종부세와 재산세 과세 기준일 이전인 5월 말까지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는 조건을 달고 시세보다 평균 3000만~4000만원 싼 가격에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들이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맞추기 위해 내놓는 매물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 집값 하락을 기대한 실수요자들은 매수에 나서지 않아 거래공백 속에 매물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급매물 호가 갈수록 떨어져
16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는 올해 공시가격이 6억원을 넘어 종부세 대상에 포함된 주공1단지 15·17평형의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17평형의 경우 지난 1·11 부동산대책 이후 호가가 12억5000만원으로 내려앉은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7000만원 더 내린 11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거래가 이뤄졌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17평형의 종부세와 재산세가 올해만 7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집주인이 서둘러 매각했다"며 "보유세를 피하기 위한 매물은 5월 말까지 등기하는 조건으로 한창 가격이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34평형도 6월 이전에 등기하는 것을 전제로 평균 호가보다 2000만~3000만원가량 낮춘 11억3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보유세뿐만 아니라 일시적 2주택자들의 양도세 절세 매물도 증가하는 추세다.
일시적 2주택자로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에 살던 집을 새 집을 구입한 날로부터 1년 내에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유예기간 1년이 지나면 2주택자로 인정돼 양도세가 50%로 중과된다.
실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의 경우 현재 일반 매물은 10억~10억5000만원 선으로 떨어졌지만 양도세 비과세를 위한 매물은 5000만원 이상 낮아진 9억5000만~9억7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심지어 용인 신봉동 자이 50평형은 양도세 유예기간에 쫓긴 집주인이 이달 초 시세보다 2억원 정도 내린 6억4000만~6억7000만원에 매물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거래는 적어
이처럼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을 크게 낮춘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치동 D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집값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매입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고 집주인들도 빠른 시일 내에 팔릴 것이란 기대는 크게 갖고 있지 않다"며 "적정 호가를 둘러싼 매수자와 매도자 간 신경전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목동 11단지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집값 급등 시기에 형성됐던 매도자 우위 시장이 지금은 180도 뒤바뀐 상태"라며 "보유세 회피용 매물의 경우 집주인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즉석에서 수천만원씩 가격조정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유세 회피 매물이 적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별 매수를 조언하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PB사업부 부동산팀장은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은 적지만 시세보다 싼 급매물은 앞으로 조금씩 늘어날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이라면 이달부터 관심지역의 매물을 눈여겨보고 매입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