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13일 연속 상승세에 힘입어 700선 고지 앞까지 바싹 다가섰다.

16일 코스닥지수는 11.87포인트(1.73%) 오른 697.09를 기록했다.

690선 돌파는 지난해 5월8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또 13일 연속 상승은 2005년 10월의 21일,1999년 3월의 16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특히 최근의 상승세는 기관들의 팔자공세 속에 외국인과 개인이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부품주 등 턴어라운드주를 번갈아 사들이는 선순환구조를 띠고 있어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 저항선이던 700선을 돌파할 경우 2차 리레이팅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특히 그동안 상승을 이끌어온 대형주에 대한 과열 경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코스닥 투자는 기관을 따라해야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별 손익을 보면 천차만별이다. 특히 개인은 최근 활황장에서도 여전히 별다른 이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증권선물거래소가 최근 한 달간 코스닥시장의 기관 외국인 개인 등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종목과 투자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흥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우선 투자자별 종목 선택이 확연히 달랐다. 외국인은 주로 NHN 하나로텔레콤 하나투어 GS홈쇼핑 등 시총 상위 기업 위주로 매매했고,기관은 태웅 피에스케이 평산 에이스디지텍 등 업황이 좋거나 좋아지고 있는 조선 및 정보기술(IT) 업종 부품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에 비해 개인은 헬리아텍이나 파트론 모젬 등 단기 급등락 소형주 위주로 매매했다.

결과는 기관의 승리였다. 모멘텀 플레이에 능한 기관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이 25.3%로 외국인 수익률 15.3%를 10%포인트 차로 앞섰다. 같은 기간 개인이 많이 산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9%로 투자 3주체 중 꼴찌였다. 특히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9개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대형주 단기 과열 경고

메가스터디 하나투어 CJ인터넷 등 최근의 지수 상승을 견인한 대형주들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신영증권은 메가스터디에 대해 "지난 1년간 주가상승률이 시장 평균을 훨씬 웃돌아 성장성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메가스터디의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며 보수적 접근 자세를 견지했다.

3월 흑자 전환에 힘입어 상승세로 전환한 하나투어에 대한 투자의견도 조심스럽다.

동부증권은 "최근 상승은 전통적 적자 기간인 3월의 흑자 전환에 대한 신뢰감과 미국 비자 면제 기대감의 선반영으로 추가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시점까지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전체적으로도 속도면에서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주부터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지고 있는 만큼 숨고르기 차원의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종태/김형호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