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4주 연속 상승하며 1520P마저 돌파했다.

이같은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승추세에 대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피로감 누적으로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IT주에 대한 투자의견도 분분하다.

◆피로감 풀고 갈 때

최근 2주 동안의 강한 상승 흐름을 통해 코스피는 작년 초 이후 형성된 박스권 상단을 상향 돌파했다. 주가 레벨업이 확인된 셈이며 2분기 강세 흐름을 기대할 만한 대목이기도 하다.

다만 연속 상승이라는 부담감에 노출돼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조정 압력이 우세해 보인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16일 "향후 국내 증시는 선순환 수급수도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상승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한 템포 쉬어가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동필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된다고 해도 그 규모는 축소될 개연성이 높고 내부적인 동인이 될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주는 실적과 경제 지표 발표에 따른 작은 파동이 반복되는 소강상태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부증권 리서치팀도 "단기조정가능성을 염두해야 할 시점으로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투자전략이 좋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IT는 돌아올까?

최근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국면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도주 교체 가능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IT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서는 선뜻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IT주에 대해서는 단기 차익실현을 권하며 최근 주가가 조정기를 거쳤던 기존 주도주들에 대한 저가매수를 중심으로 시장대응에 나서는 것이 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동필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T가 시장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대안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IT는 단기매수나 하반기 이후를 기약하는 차원에서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를 확인하면서 전기전자, 건설, 음식료, 금융 등으로 매매대상을 압축하는 시장 대응 전략을 권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어닝 시즌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의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업종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내수주와 IT업종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주도주 교체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