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기아차 유럽공장의 모멘텀을 확인했다면서 "최근 계속되고 있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6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서성문 연구원은 지난 10~12일 기아차 유럽공장을 탐방한 결과 △씨드 반응 탁월 △빠른 가동률 △경쟁력 개선 △새모델 출시 △현대모비스 수혜 등 5가지 성장 모멘텀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최초로 유럽에서 개발, 작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 씨드(Cee'd)는 올 3월까지 판매대수가 1만2337대를 기록해 올해 판매목표 8만대 달성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서 연구원은 평가했다.

25개월여만에 양산에 들어간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의 정상화도 빠르게 진행돼 지난달에는 당초 목표치를 상회한 1만3302대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력도 개선되고 있다. 현지공장 설립으로 10% 관세가 면제되고 인건비가 한국의 7분의 1수준에 불과해 원가 결쟁력도 강화됐다는 평가다.

서 연구원은 또 기아차가 오는 5월말 독일 프랑크푸트트시내에 유럽총괄법인 신사옥을 준공, 독일 및 유럽판매 법인과 유럽디자인센터를 입주시킬 예정이어서 마케팅과 제품개발 여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차와 인접해 있는 현대모비스를 통해 경쟁사들보다 더 합리적인 부품공급 체계를 확보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