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는 16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추진중인 후보중심 제3지대 신당론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후보중심의 정당을 만든다고 하는데 대선을 앞두고 이념과 정책을 따지지 않고 여러 세력이 특정인물을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는 것은 전형적인 구태정치의 소산"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통합추진위 및 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중도개혁신당은 중도주의라는 이념에 기반해 새로운 중도개혁정당을 만드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렇게 해야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의 발언은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이 최근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의 신당창당 합의를 `소(小)통합'이라며 연일 비판한 데 따른 반박이다.

그는 자신의 열린우리-민주 당대당 통합 불가론을 정 의장이 비판한 데 대해서도 "정당은 이념과 정책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데 열린우리당과 우리는 이념과 정책이 다르다"며 "따라서 무분별하게 통합을 할 경우 한마디로 잡탕정당이 되고, 엄밀한 의미에서 정당이 아니라 정치세력의 이합집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대당 통합을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그간의 국정실패에 대해 심판을 받아야 할 정당과 통합을 한다면 민주당도 심판 대상의 일원이 되므로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4년간의 국정실패를 묻겠다는 한나라당과 그 심판을 받아야 할 열린우리당이 맞대결하면 국민은 어느 쪽을 지지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