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들이 2분기 중 주식시장에 대한 주도력을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1,2분기 저점을 지나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소위 'U자형' 이익 전망이 삼성전자의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계기로 'V자형' 이익 회복 전망으로 점차 바뀌고 있기 때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도 지속되고 있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NH투자증권 임정석 연구원은 16일 "코스피 지수의 1500포인트대 안착과 향후 행보는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IT주들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수 1500선 돌파의 선봉장이 되진 못했지만 안착에는 한 축을 담당했다고 평가한 가운데, 기존의 주도주들이 기술적 부담에 직면하고 있는만큼 IT주들이 힘을 내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경기 부진과 주력제품의 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주식시장의 한켠으로 밀려나 있긴 하지만 전기전자업종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여전히 전체 시가총액의 20.6%와 11.8%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악화로 우려의 목소리가 남아있지만, 반도체 가격이 일방통행식 하락 국면을 탈피하고 있다는 점, IT 기업이익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IT 재고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 등이 기대감을 뒷받침해준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들의 매력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IT주들이 2분기 중에는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시장 주도력을 회복할 것"이라며 "이는 주식시장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해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통상 IT주들이 'V자형'의 급반등을 보여왔다는 점을 환기시키며 IT주들이 시장 주도력을 회복할 경우 시장의 상승 탄력은 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