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행장 강정원)이 작년 9월 선보인 '名品여성통장'은 올 3월 현재 예치금 2조433억원으로 순항하고 있다.

여성이 가계 경제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여성만을 위한 다양한 우대 서비스를 제공한 데다 '명품'이란 이미지를 더한 게 주효했다.

여성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흔적은 곳곳에서 묻어난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名品여성종합통장'은 기본적으로 전자금융과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와 체크카드 발급비를 면제해주고 통장 가입자가 인터넷을 통해 예·부적금을 가입하면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특히 ATM 사용 후 발생한 강도상해 및 야간 노상강도 등을 보장해 주는 보험 가입서비스와 통장에 월별 입출금액 합계 등이 기재되는 편리한 가계부 기능 등은 이 통장만의 특화 서비스다.

통장에 메모 공간을 따로 만들어 둔 것도 여성들을 배려한 아이디어다.

또 다른 상품인 '名品여성자유예금'은 여성들의 자기 계발과 금리를 연계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정기예금과 자유적립식 적금의 장점이 한 통장에 결합된 것인데 가입 기간 중에 1개월 이상 외국어 학원이나 문화, 스포츠센터에서 수강하거나 비행기를 타고 국내외 여행을 한 경우 최고 연 0.2%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 주는 것. 또 여성 특정암 등을 담보하는 보험 가입서비스, 자녀들의 인터넷 교육 및 골프 관련 할인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학자 톰 피터스에 따르면 은행 계좌 선택에 있어 89%를 여성이 행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국내에서도 가계경제의 주도권은 70% 이상을 여성이 쥐고 있어 은행의 입장에서 보면 최대의 고객층이므로 이러한 여성들의 특성과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