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대표 박병무)이 작년 7월 선보인 '하나TV'는 국내에서 처음 등장한 주문형 비디오(VOD) 방식의 TV포털 서비스다.

초고속 인터넷망과 IP 셋톱박스만 있으면 TV로 영화,드라마,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언제든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하나로텔레콤은 '내 맘대로 보는 TV'란 광고 문구를 통해 이 같은 특성을 효과적으로 전달, 상품 출시 후 1년도 안돼 가입자 36만여명을 확보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나TV'의 가장 큰 장점은 △방송 편성표에 따라 시청해야 하는 기존 TV와 달리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볼 수 있고 △영화, 드라마, 교육, 생활정보, 스포츠 등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최신 서비스 기술인 H.264 코덱기술과 다운로드 앤드 플레이(Download & Play) 방식을 채택해 2Mbps 정도의 대역폭을 지원하는 초고속인터넷 환경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또 실시간 인터넷 TV로 불리는 IPTV가 상용화되면 이미 쓰고 있는 셋톱박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이로써 하나로텔레콤은 새로운 개념의 통·방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멀티미디어 회사로 변신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박병무 대표는 "꾸준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인 월트디즈니텔레비전을 비롯 소니픽처스,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설, CJ엔터테인먼트, MBC, KBS, SBS, EBS, BBC Worldwide, 내셔널지오그래픽, 20세기폭스 등 국내외 160여개 콘텐츠 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국내 최고 수준인 6만6000여편의 콘텐츠를 확보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콘텐츠를 풍부히 보유하기 위해 시네마서비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을 3.7%로 확보하기도 했다.

이로써 2005년 이후 현재까지 개봉작을 포함해 향후 5년간 시네마서비스가 개봉하는 모든 영화를 '하나TV'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