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최근 주가 강세는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며 세계증시와의 동조화라는 시각에서 현상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한국 증시의 강세 이유로 △사상 최고가 경신은 글로벌 증시의 기본 모드 △홀수해는 세계증시 대비 대체로 강세 △한국증시의 높아진 PER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미국증시와의 부분적 디커플링 등을 꼽았다.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한국증시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세계 주요 증시 중 절반 가량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 는 등 글로벌 증시의 일반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세계 20개 시장이 이달 들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오히려 작년 9~10월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인 세계 주요 시장보다는 6개월여 늦은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또 2006년에는 한국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999년 이후 한국증시는 대체로 세계시장 대비 홀수해 강세, 짝수해 약세 현상을 반복해 왔기 때문에 연간 수익률 교차 현상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추세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머징마켓의 재평가 속에서 한국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것도 한국증시의 PER 수준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5~2006년에 나타났던 외국인 순매도가 비정상적이었으며, 현재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추세적인 매매 스탠스의 반전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중반 이후 나올 중국 경제지표가 변수가 되겠지만 아직까지 강세기조를 위협할만한 구조적 불안 요인을 찾기는 힘들다"며 "강세기조 연장을 염두에 둔 장세 대처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venus1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