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주가 '작전세력'에 대한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닥시장이 14일만에 하락하는 등 출렁거리고 있다.

17일 오전 9시44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93포인트 692.16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써 13일간 이어진 상승세를 마감하며 700포인트 돌파 기대감도 뒤로 미루게 됐다.

이날 검찰은 1500억원대 주가 조작을 하고 있는 '작전세력'에 대한 수사와 함께 관련 계좌 동결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금융조세조사 1부(강찬우 부장검사)는 코스닥 상장사인 금형부품 자동차부품업체인 루보의 주식을 목표로 시세 조정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단서를 포착, 최근 주요 계좌를 동결하는 조치를 내렸다.

검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루보는 이날 오전 장이 열리자마자 하한가로 직행했다.

루보는 현재 14.98% 급락한 4만3700원을 기록, 올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올들어 루보는 끊임없이 '주가조작설'에 휘말렸었다.

뚜렷한 호재가 드러나지 않고 있을뿐 아니라 주가급등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 답변에서도 회사측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보의 주가는 급등에 급등을 거듭했다.

작년 10월19일 불과 1200원에 거래되던 주가가 6개월만에 5만원대를 돌파, 주가가 한달마다 6배 이상 치솟은 셈이다.

시가총액도 5100억원대를 훌쩍 뛰어넘어 대기업인 GS홈쇼핑도 앞질렀었다.

일명 루보 '주의보'가 발동되자 최근 급등주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피티(-14.97%) 도움(-14.67%) 신명B&F(-14.91%) 등 17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내렸고 제일창투(-14.81%) 화이델SNT(-13.97%) 유니보스(-13.13%) 등 높은 상승률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종목들도 동반 급락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