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조그만 호재나 악재 하나에 급등락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검찰이 주가조작 세력에 대해 수사를 착수한 가운데 하한가 종목들은 속출하고 있지만 시장은 장 초반 잠깐 출렁거렸을 뿐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조정폭은 13일 연속 상승에 대한 '쉬어가기'라고만 봐도 무난할 정도로 시장은 악재에 무덤덤한 반응이다.

여기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수급주체로 나선 점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7일 오전 11시18분 현재 전날보다 2.12포인트(-0.29%) 하락한 694.97포인트를 기록중이다. 코스닥은 14일만에 하락 반전하고 있다.

이날 주가조작과 관련한 검찰 수사 착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초반 690P 아래로 밀리기도 했지만,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이시간 현재 기관은 투신이 46억원 매수한 것을 비롯해 9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일 개인이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섰을 때도 기관은 이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면서 코스닥 상승랠리를 지켜냈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상승이 과한 상태에서 이같은 조정은 건전한 양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루머를 필두로 관련주들이 많이 하락하기는 하지만, 실적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 되는 종목들은 하락폭이 크지 않으며 오를 종목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이같은 건전한 조정으로 좋은 주식을 고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 증시와 미국 증시 상승 등 글로벌 유동성이 함께 움직여주는 시기에 특별히 국내 증시만 하락할 이유가 없는 장에서 코스닥이 밀리지 않는 것은 코스닥 시장이 과거에 비해 그만큼 깨끗해졌기 때문라고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무너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에도 코스닥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는 것은 코스닥 시장에서 단순히 세력주만 올랐던 게 아니라 실적주도 같이 돋보였기 때문"이라며 "단기간 조정을 거친다면 오히려 상승탄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