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 산업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중견 중소기업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IT 산업의 최첨단 트렌드를 짐작케 하는 제품들을 출품한다.

우선 휴대용 디지털 기기 부문에서는 기능 컨버전스 추세에 따라 모바일TV(DMB)와 PMP, 내비게이션 기능 등이 결합된 다양한 종류의 복합 단말기가 선보인다.

내비게이션 시장은 특히 올해 가장 주목받는 부문으로, LCD·PDP 장비를 생산해오다 지난해 내비게이션 제조사업에 뛰어든 중견업체도 '코리아 IT쇼'에 참가할 정도여서 그 열기를 실감케 할 전망이다.

차세대 휴대용 디지털 기기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울트라모바일PC(UMPC)도 선보인다.

UMPC 부문은 지난해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인텔이 함께 제품을 내놓은 이후 많은 PC업체들이 추가로 진출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가 UMPC 개화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호를 위한 솔루션도 다수 출품돼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줄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러운 정전 등의 돌발 사고에 대비한 솔루션과 데이터 자동 백업 솔루션 등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이 밖에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출품 가능한 제품들도 관람자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아기나 애완 동물이 물어뜯어도 감전되지 않는 휴대폰 충전기, 전자부품 조립에 꼭 필요한 소형 핀류는 중소기업관을 떠나서는 볼 수 없는 품목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또 월간 유비쿼터스를 발행하는 스마트 커뮤니케이션의 유비쿼터스 기기 총람이 선보여 국내 IT 산업에 대한 이해를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초로 출간되는 유비쿼터스 기기 총람은 국내 1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총 76개 항목으로 분류,집대성한 책이다.

스마트 커뮤니케이션은 "유비쿼터스 기기 총람이 기업 간 원활한 제품 정보 교환 및 기술 이전,비즈니스 교류의 장을 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모호하게 분류돼 왔던 유비쿼터스 산업 영역도 총람 발행을 통해 좀더 명확한 분류가 가능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휴대용 디지털 기기

만도맵앤소프트 하이온콥 투엠테크등은 올해 휴대용 디지털 기기업계 최대 인기품목인 내비게이션 제품을 선보인다.

투엠테크의 경우 LCDㆍPDP 장비를 생산해 오다 지난해 내비게이션 단말기 제조 및 자동차 부품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내비게이션 'ZAMM-T'를 지난해 처음 내놓았다. PMP 업체 유경테크놀로지와 코원도 대표 PMP 제품을 앞세워 참가한다.

손안에 쏙 들어가는 PC인 울트라 모바일PC(UMPC)도 출품돼 올해 UMPC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알릴 전망이다. UMPC는 이동성을 강조한 최소형 PC로, 크기는 PMP 정도지만 노트북의 기능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기기다.

올해 출시되는 UMPC는 단점으로 지적받던 배터리 시간을 늘리고 가격도 저렴한 수준에서 선보일 전망이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UMPC 제조업체 이노웰의 '유렌(UREN)'은 7인치 터치스크린 방식이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으로, 내비게이션 및 DMB 기능이 있다. 나래인터는 보이스레코더 기능을 탑재한 초소형 볼펜형 보이스레코더를 선보여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이 제품은 설교 학원강의 등을 녹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MP3플레이어 및 USB 저장장치로도 이용할 수 있다.

● 디지털 기기용 각종 부품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으면 부품 제조업체가 있다.

전시회에는 각종 안테나를 비롯해 전자제품 조립에 필수적인 극소형 핀류 등 다양한 전자기기 부품이 선보인다.

기가레인은 신호가 약한 지역에서 단말기 수신감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외장안테나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가레인은 자사 안테나가 1만번 이상 되풀이해 붙였다 떼어도 끄떡없는 내구성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현재 지상파 및 위성 DMB용 외장 안테나에 적용되고 있다.

21년간 안테나 제조에서 잔뼈가 굵은 한국안테나도 GPS 안테나와 RFID 안테나, 지상파DMB 안테나 등 각종 안테나를 전시,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일반카메라, 디지털카메라에 촬영조명용으로 장착된 스트로브 플래시를 모바일 기기에 맞게 극소형화, 고효율화한 플래시 모듈도 출품된다.

하이프롬의 모바일 스트로브 플래시 모듈은 고화소 카메라폰 플래시에 적용하면 어두운 곳에서도 높은 화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신명A.T는 각종 전자제품 조립에 꼭 필요한 작은 특수핀을 선보인다.

직경 0.15mm 극소 크기에서부터 텅스텐, 몰리브텐, 티타늄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이 핀들은 고부가가치를 낳는 알짜 부품이라는 게 신명A.T 측의 설명이다.

● 톡튀는 아이디어 상품

아기들이 입에 물어도 감전되지 않는 휴대폰 충전기 등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제품도 대거 선보여 전시 관람자를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엠엔케이가 내놓은 유아보호기능 충전기는 충전기가 콘센트에 꽂혀 있을 때 아기들이 커넥터를 입에 물어도 감전되지 않는 충전기를 선보였다.

엠엔케이는 "심지어 애완동물이 케이블을 물어뜯어도 감전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24핀 표준형 충전기 모델로 출시돼 오픈마켓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웹페이지 일부를 확대해 볼 수 있는 'USB 현미경'도 있다.

나래인터의 'USB 현미경'은 컴퓨터에 연결하면 PC화면 일부를 최대 200배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나래인터 측은 이 제품이 정지화면 촬영 및 저장에 유리할 뿐 아니라 이메일 전송도 가능하기 때문에 의사나 미용전문가와 직접 만나보지 않아도 먼 거리에서 원격 상담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좀더 안락한 환경에서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PC 의자도 출품된다.

지테크 인터내셔날은 오랜 시간 컴퓨터을 사용하다 보면 생기는 어깨와 목, 손목 부위 뻐근함을 줄여주기 위해 최대한 인체공학적인 구조와 디자인으로 설계된 PC 의자를 고안해 출품했다고 밝혔다.

● 디지털 정보보호 솔루션

개인정보 보호와 비밀유지, 혹은 데이터 보호 등은 IT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분야다.

전시회에서는 디지털 정보보호 산업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중견 중소기업의 다양한 제품이 선보인다.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전문 기업인 이웨이파트너즈는 시스템에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버그나 보안취약점을 조기에 발견, 조치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웨이파트너즈에 따르면 이 솔루션은 현재 미 국토안전보장국(DHS)의 '오픈소스 안정화 프로젝트'의 주요 솔루션으로 쓰이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의 품질 향상 및 개발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PC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자동 백업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컴앤소의 '아이스백업'은 데이터 암호화 및 압축, 저장 과정을 자동으로 실시해 중요한 데이터를 로컬디스크 및 원격디스크, 외장형 디스크 등 다양한 저장 장치에 간편하게 저장시킨다.

이 밖에 갑작스러운 정전이나 파일충돌로 인한 정보 분실, 바이러스, 하드웨어 충돌 등 돌발변수로 데이터가 분실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도 출품된다.

케이엠데이타는 미국 데이타라이트(Datalight)의 정보 보호 솔루션 '릴라이언스(Reliance) 파일시스템'을 국내에 들여왔다.

케이엠데이타는 이 솔루션이 PMP PSP 내비게이션 등과 같은 임베디드 제품의 정보 보호에 적용돼 돌발 사건에서도 데이터가 손실되지 않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 각종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e-러닝 콘텐츠를 비롯해 휴대폰용 전자지갑 솔루션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순커뮤니케이션은 '고래지갑'이라는 이름의 휴대폰용 회원카드 전자지갑 서비스를 출품한다.

'고래지갑'은 지갑 안을 가득 메운 주유소, 커피전문점 등의 회원카드를 전자지갑으로 대체하는 서비스다.

순커뮤니케이션은 고래지갑 서비스를 디지털 쿠폰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웹페이지를 볼 때 네티즌이 어느 화면까지 이용했고 소요된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분석해 주는 솔루션도 있다.

아이링크의 웹마이닝 기술은 웹페이지 내 특정 영역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도를 분석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상품 관심도 분석이나 e-러닝 서비스 관련 학습 관심도 및 학습 효과 분석 등 다양한 웹사이트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이 밖에 아이텔코리아의 자격증 e-러닝 콘텐츠 및 전화번호부 책자와 같은 디렉토리 기반의 광고책자를 출판하는 데 쓰이는 위피엔피 커뮤니케이션즈의 '디렉토리CTS'도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