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 매도와 아시아 증시 하락 영향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스피는 17일 전날보다 3.38포인트(-0.21%) 하락한 1528.6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상승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검찰의 주가조작 수사착수 소식에 잠깐 하락했다가 곧바로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아시아 증시의 하락 반전과 함께 코스피도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 등 아시아증시도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최근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숨고르기를 하며 하락했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은 "글로벌 투자자들도 수익률 게임에서 한발짝 떨어져 일부는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및 인텔, 야후 등의 기업 실적 발표를 편안하게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관은 투신이 18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26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사흘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은 사흘째 '사자'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230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181억원 순매도하며 닷새째 차익실현에 나섰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 모두 매물이 출회되면서 1700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를 나타낸 가운데 유통업종이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유통업지수는 약세장 속에서도 4.52%나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도 뚜렷한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신세계롯데쇼핑만이 각각 5.73%, 4.89% 상승하며 체면을 살렸다.

현대백화점도 3.90% 올랐으며 대구백화점은 1.78% 상승했다.

GS는 이익모멘텀 및 해외 IR 기대감으로 1.05% 상승했으며, 알앤엘바이오는 줄기세포 이용 탈모치료제 특허출원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SK네트웍스는 지주사 전환시 수혜 및 워크아웃 졸업기대감으로 이틀째 초강세를 보이며 10% 급등했다.

반면 한국주철관은 차익실현으로 11.61% 급락했으며 현대산업은 외국계 매도세로 2.99%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검찰의 주가조작 수사착수와 아시아증시 하락 영향 등으로 14일만에 상승행진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93포인트(-0.98%) 하락한 690.16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검찰의 주가조작 수사소식으로 하락반전하며 690P선이 무너지기도 하였으나, 투신 및 연기금의 개입으로 낙폭을 줄였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아시아증시의 동반 하락의 영향으로 낙폭을 다시 키우며 690P까지 밀렸다.

인터파크는 경영진의 실권주 인수 소식으로 6.86% 급등세를 보였으며 온니테크는 M&A기대감으로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 부진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증권사의 평가 속에 LG텔레콤도 1.31% 상승했다.

GS홈쇼핑이 6.40% 급등한 것을 비롯해 CJ홈쇼핑도 2% 넘는 오름세를 보이며 홈쇼핑주들이 이틀째 동반 강세를 이어갔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최근 세무조사의 영향에서 벗어난 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41% 급등했다.

반면 주가조작설에 휘말린 루보는 6일만에 하한가로 직행했으며 제일창투, 시그마컴, 유니보스 등 이른바 묻지마 급등주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하한가 종목은 28개에 달했으며 하락 종목은 하한가 종목을 포함해 644종목에 달했다. 반면 상승종목은 상한가 5개 종목을 비롯해 295종목에 그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