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 째로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1300마력급 산업용 초전도 고속 모터(사진)를 개발했다.

권영길 한국전기연구원 박사 팀은 김영춘 두산중공업 박사와 공동으로 1300마력,3600rpm(분당 회전수)급의 산업용 고속 초전도 모터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초전도 모터는 길이 1.7m,무게 2t가량으로 기존 산업용 모터에 비해 크기는 3분의 1밖에 되지 않지만 에너지 효율을 2% 이상 높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금까지 1000마력 이상의 힘을 가진 산업용 모터는 총 전기에너지 소비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효율을 높이는 것이 큰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이 제품은 미국이 개발한 모터(5만마력)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강한 파워를 낼 수 있는 제품이며 해수 담수화 설비,초전도 발전기,풍력 발전용 설비 등에 응용할 수 있다고 권 박사는 설명했다.

권 박사 팀은 특히 이 모터 개발 과정에서 고속으로 돌고 있는 초전도 자석 속으로 냉매를 계속 공급하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 기술을 확보해 향후 초전도 모터 실용화 단계에서 세계적인 기술 개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장기 실증시험을 통해 신뢰성 검증 및 상용 운전기술을 추가로 확보해 2008년 이후 해수 담수화 설비와 같이 고속 모터가 필요한 산업현장에 실제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