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경제학‥살리기 위해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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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기 위해 죽여라.'
불가의 선문답이 아니다. 북극곰의 멸종을 막기 위한 러시아식 해법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17일 러시아 정부가 멸종 위기의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해 그동안 금지했던 북극곰 사냥을 이르면 올해 안에 일부 허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북극곰의 목을 조르고 있는 두 가지 위협 요인은 '지구 온난화'와 '밀렵'.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곰들의 생활 터전이 사라지고 있는 데다 북극곰을 사냥하는 밀렵꾼까지 기승을 부려 북극곰 개체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먹고 살기 힘들어진 북극곰들이 민가로 자주 내려오는 것도 러시아의 걱정거리다.
'북극곰의 생존'과 '민간인 보호'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는 법적인 규제에서 벗어나 경제적인 접근을 시도하기로 했다.
북극곰의 고기와 가죽을 원하는 수요가 존재하는 한,규제 일변도의 정책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어느 정도의 수요를 합법적으로 허용해 법을 어기면서까지 밀렵을 하려는 욕구를 줄이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부분적 사냥 허용→북극곰 공급 증가→북극곰 가치 하락→탈법 유인 감소'라는 연쇄적인 효과를 노린 해결책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불가의 선문답이 아니다. 북극곰의 멸종을 막기 위한 러시아식 해법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17일 러시아 정부가 멸종 위기의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해 그동안 금지했던 북극곰 사냥을 이르면 올해 안에 일부 허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북극곰의 목을 조르고 있는 두 가지 위협 요인은 '지구 온난화'와 '밀렵'.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곰들의 생활 터전이 사라지고 있는 데다 북극곰을 사냥하는 밀렵꾼까지 기승을 부려 북극곰 개체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먹고 살기 힘들어진 북극곰들이 민가로 자주 내려오는 것도 러시아의 걱정거리다.
'북극곰의 생존'과 '민간인 보호'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는 법적인 규제에서 벗어나 경제적인 접근을 시도하기로 했다.
북극곰의 고기와 가죽을 원하는 수요가 존재하는 한,규제 일변도의 정책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어느 정도의 수요를 합법적으로 허용해 법을 어기면서까지 밀렵을 하려는 욕구를 줄이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부분적 사냥 허용→북극곰 공급 증가→북극곰 가치 하락→탈법 유인 감소'라는 연쇄적인 효과를 노린 해결책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