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룩셈부르크의 폴워스(Paul Wurth)사와 500억원 규모의 '고로 엔지니어링 및 핵심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세계 1위의 고로 설비 전문 제작업체인 폴워스사와의 계약을 통해 현대제철은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폴워스사가 국내 제철소의 주설비를 컨설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워스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 최대 400만t 규모의 고로 2기를 순차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특히 철광석과 코크스 등 제철원료를 고로 안에 균등하게 넣어주는 설비인 노정장입장치와 고로에 불어 넣을 공기를 섭씨 1100∼1200도로 가열하는 열풍로 등 핵심장비는 직접 제작해 공급한다.
아르셀로-미탈의 엔지니어링 자회사인 폴워스사는 1870년 설립된 세계 제1의 고로설비 제작 전문업체로 현재 독일 티센크룹스틸의 8고로,브라질 TKS CSA사의 1·2고로,러시아 타길 MK사의 5고로 건설 등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이 추진 중인 5000㎥급 이상의 대형 고로설비와 관련,독일 티센크룹스틸 뒤스부르크 공장의 1·2고로 건설에 설비를 공급한 실적이 있다.
이번 현대제철의 고로 핵심설비 구매 입찰에는 폴워스사 외에도 영국 지멘스 VAI사와 중국의 CISDI사(중경설계원)가 참여해 경쟁을 벌였으며, 현대제철은 지난 1월 폴워스사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해왔다.
현대제철은 "이번 계약 체결을 계기로 향후 각종 부대설비와 코크스,소결공장,원료처리 설비 등에 대한 구매계약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