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이기태 부회장, 일선에서 영업ㆍ 마케팅 독려 : 삼성

남용 부회장.권영수 사장, '시장과의 스킨십'강화 : LG

지난 1분기 실적부진으로 고전한 삼성전자LG전자 최고경영자(CEO)들이 실적 만회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4년 만에 최악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19일 실적발표를 앞둔 LG전자도 해외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률 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각사 CEO들이 '발로 뛰는 경영'에 매진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삼성전자의 수뇌부들은 '영업사원' 역할을 자임해 이달부터 국내외 고객사들을 잇따라 찾아나서고 있다.

LG전자와 LG필립스LCD 등 LG계열사 CEO들도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며 시장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에서는 각각 경영총괄과 연구개발(R&D)을 진두지휘하는 윤종용,이기태 부회장이 국내외를 종횡무진 누빈다.
삼성ㆍLG전자 CEO, 실적 만회 발 벗고 뛴다
윤종용 부회장은 지난주 스웨덴과 핀란드를 방문,현지 마케팅 현황을 직접 챙겼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북유럽 시장에 내놓은 디지털TV와 휴대폰 신제품 판매현황을 챙기는 한편 현지 주요 거래처들과도 만나 제품 공급 등의 협력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귀국 직후인 이번 주초에는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소니 등 일본 내 LCD패널 협력사와 반도체 주요 거래처들을 챙기기 위해서다.

윤 부회장이 해외 바이어들을 직접 상대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기태 기술총괄 부회장도 실적개선을 위한 '도우미'로 나선다.

이 부회장은 1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코리아 IT쇼(KIS)' 개막식에 참석,전시회에 참가하는 퀄컴 등의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특히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초소형 휴대 PC인 '울트라 모바일PC'와 '지상파 DMB폰'등을 행사 VIP들에게 소개하며,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알릴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 전자계열사 CEO들은 각사 기업설명회(IR)에 직접 참석,시장의 신뢰회복에 주력할 예정이다.

IR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투자자들과 시장에 전달하겠다는 것.스타트는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이 끊었다.

권 사장은 LG필립스LCD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던 지난 10일 1분기 IR에 직접 나서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LG필립스LCD의 턴어라운드 시점,추가 투자계획,필립스 지분 매각,구조조정 계획 등에 대해 분명한 답을 준 것.

이처럼 CEO가 시장과의 대화에 나섰다는 이유만으로 LG필립스LCD 주가는 다음날 2년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인 8.18% 올랐다.

LG전자의 남용 부회장도 19일 실적발표회에서 CEO 취임 후 4개월 동안 구상한 사업전략과 회사 운용 방향을 직접 발표한다.

남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실적 부진의 최대 요인인 PDP패널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대략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그룹 전자계열사 CEO들이 IR를 통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태명/유창재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