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 의료 . 연예시장


카자흐 : 페인트 . 바닥재

터키 : 차부품 . 섬유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브릭스(BRICs)&포스트-브릭스(Post-BRICs) 진출 전략 세미나'를 갖고 인도 러시아 등 브릭스 시장과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포스트 브릭스 시장에 대한 진단과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차세대 유망시장으로 꼽히는 카자흐스탄의 시장 환경 설명에 나선 삼성물산의 임종완 전 알마티 지사장은 "2003~2006년 사이 대규모 외국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자동차,휴대폰 산업은 이미 발전한 상태"라고 진단한 뒤 "최근 곳곳에서 일고 있는 건설 붐에 따라 페인트,바닥재,창호재 등 리모델링 연관사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카자흐스탄인을 중심으로 민족주의가 대두되고 있어 시장진입 단계부터 러시아보다는 카자흐스탄어에 집중해 현지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2004년 이후 무역흑자폭이 확대되고 있지만 도로,철도,발전소,공항,통신 등의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인프라 산업이 유망산업으로 제시됐다.

2009년까지 총 1450억달러의 인프라 확충사업을 추진하는 인도네시아는 인구 수 2억4000만명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코트라(KOTRA) 자카르타 무역관장을 지낸 민경선 본부장은 "인도네시아의 PC 보급대수는 지난해 기준 1200만대에 불과하다"며 '저가 통신인프라' 전략으로 시장진출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포스트브릭스 국가별 유망 진출 품목으로 △베트남(의료,연예 등 서비스 시장)△남아프리카공화국(건설기자재·의류 등 섬유제품)△터키(자동차부품,섬유,보안제품) 등이 꼽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보다 높은 고성장이 점쳐지고 있는 인도에 대해서는 신 소비계층을 주목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신석현 에이티에스무역 대표는 "최근 연간 1000만명 수준의 신흥 소비계층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미용,오락관련 제품의 히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종합주가지수 기준 최근 8년간 1300%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러시아 시장에서도 새로운 신흥 중산층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승철 KOTRA 대전충남무역관장은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서부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월 평균소득 1000달러의 신흥 중산층 1000만~1200만명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중저가 전자제품과 이에 대한 A/S(애프터서비스)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